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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결국 관저 퇴거…경호팀 40명 배치에 주민 반응 ‘시끌’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한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지 일주일 만의 퇴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관저에서 퇴거하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진이 배웅할 예정이다. 일부 대통령실 직원들도 마지막 인사를 위해 현장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퇴거 과정에서 별도의 메시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지자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저 및 사저 주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배웅 및 환영 집회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한남동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과 반려묘 11마리도 함께 이동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짐은 서초동 사저로 옮겨졌으며, 사저 점검 작업도 마친 상태다. 대통령경호법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에도 경호와 경비에 대한 예우를 받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40여 명 규모의 전직 대통령 전담 경호팀이 구성됐다. 경호 기간은 5년으로 단축되지만, 1회 연장이 가능해 최장 10년까지 제공될 수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사저 복귀는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거주할 아크로비스타는 공동주택으로, 경호팀의 상주 공간 확보나 동선 통제 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극렬 지지자들이 몰릴 경우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도권 내 단독주택으로 이주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7년 파면 후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서 한 달여 머문 뒤, 집회 등의 문제로 서초구 내곡동으로 이사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는 동안 사실상 ‘관저 정치’를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윤 전 대통령은 퇴거 전날까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과 회동하며 정국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역사 강사 전한길 씨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함께 관저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이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통령 관저를 무단 점거한 채 국민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당장 방을 빼라”고 비판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130시간 이상 대통령 관저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파면 직후 주말 이틀을 청와대 관저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윤 전 대통령의 거주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주장이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경호처 내부에서는 김성훈 경호처장 직무대행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회람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판장에는 ‘두 사람이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 남용 등 불법행위를 자행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상당수가 서명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김 직무대행과 이 본부장은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호처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부 기밀을 유출했다는 혐의로 지난 1월 대기발령 조치된 부장급 간부의 해임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관저 철문 앞에서 차량을 멈추고 지지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정치적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께 송구하다’는 짧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초동 사저 복귀 이후에도 경호 문제와 주민 불편, 공동주택 거주에 따른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대통령의 사례를 계기로 전직 대통령의 경호 기준과 예우 제도에 대한 현실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행 전직 대통령 예우법은 거주지 형태와 관계없이 동일한 경호를 보장하지만, 공공성과 사생활 보호의 균형을 맞추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NS에서 핫한 그곳! 아름다운 농촌 인생샷 성지들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모델로 평가된다.아름다운 풍경으로 '인생샷 명소'가 된 경관농업 현장들은 이제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봄이면 어김없이 전남 완도 청산도가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인 '구들장논'에 26.5㏊(약 8만평) 규모로 조성된 유채꽃밭은 5월까지 만개해 매년 1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강원 삼척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6㏊, 약 1만8000평)은 본래 기름 채취용으로 유채를 재배했지만, 길가에 핀 꽃을 보고 관광객이 모여들자 2002년부터 축제를 열기 시작했다. 지난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가 재방문 의사를 밝혀 그 인기를 증명했다.한반도 '호랑이 꼬리'의 끝자락, 경북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주변 지역 역시 경관농업의 성공 모델로 꼽힌다. 약 15만평(50㏊) 규모의 드넓은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주말마다 15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아 명성이 자자하다. 본래 해풍으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던 땅이었지만, 포항시가 농민들을 설득한 끝에 2018년부터 유채를 심기 시작한 결과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관농업은 농업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다'며, 현재 50㏊ 규모의 단지를 100㏊(약 30만평)까지 확장할 계획임을 강조했다.강원 평창 봉평면은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배경지로, 매년 9월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경관농업 명소다. 80여 농가가 47㏊(약 14만평)의 메밀꽃밭을 조성하고 있으며 지난해 축제에 15만명이 다녀갔다. 꽃구경은 물론 메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더해져 품격 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전북 고창에서 5월 11일까지 계속되는 '고창청보리밭축제' 역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다. 약 30만평(100㏊) 규모의 청보리밭은 바람이 불 때마다 초록 물결처럼 일렁이며 방문객들에게 '인생샷'을 남길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축제는 생태관광 분야에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4년 연속 수상하며 그 위상을 확고히 했다.지자체의 노력에 정부도 '경관농업직불제'로 힘을 보태고 있다. 경관작물 재배 농가에 소득 감소분을 고려해 1㏊당 경관작물 170만원, 준경관작물 100만원의 직불금을 지급한다. 유채, 메밀, 코스모스 등 경관작물과 청보리, 쌀보리 등 준경관작물이 해당된다.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농업법인이 마을 단위 위원회를 구성해 신청할 수 있으며, 지역 축제·농촌관광 연계 계획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경관농업직불제가 가치를 높이고 농민 실제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관광객 증가 선 사례와 갈수록 농사짓기 어려운 고령농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지자체들도 경관농업으로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관농업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