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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끝내 사의.."직원들 압박에 백기"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는 대통령경호처 수뇌부 사퇴를 촉구하는 초유의 ‘연판장 사태’ 발생 1주일 만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11일 만으로, 창설 62년 만에 조직 내부에서 터져 나온 집단 반발의 여파가 결국 경호처 수뇌부의 인사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 직원들의 광범위한 불신과 반발에 직면한 김 차장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한 것이다.

 

김 차장은 15일 오후 2시경 경호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달 내 사퇴할 의사를 밝히며, 남은 기간 동안은 직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경호처를 ‘사병 집단’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대통령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했던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과 함께 거취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현재 오는 25일까지 장기 휴가를 떠난 상태로, 사실상 두 사람 모두 경호처 실무에서 손을 뗀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주 경호처 내부에서 촉발된 대규모 연판장이었다. 경호처 직원 700여 명 중 530명 이상이 서명한 이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이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으며, 직권남용과 불법행위로 조직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담겼다. 특히 “현재 경호처는 ‘사병 집단’이라는 조롱과 함께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는 표현은 조직 내부의 위기의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는 사실상 경호처 역사상 유례없는 집단 반발로, 청와대 직속기관의 수직적 조직문화 안에서 터져 나온 이례적인 내부 고발이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이미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다. 이들은 1월 3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법제관들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경호관들에게 ‘인간 방패’ 식 스크럼을 지시해 수사기관의 영장 집행을 저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1월 15일 이뤄진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는 다수의 경호관들이 두 사람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서 윤 전 대통령이 결국 체포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경호처 내부에서도 김 차장 등의 무리한 행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된 바 있다.

 

 

 

또한 보안이 생명인 경호처 내에서 김 차장이 민간인에게 ‘비화폰’(보안 전화기)을 임의로 지급했다는 의혹도 논란을 더했다. 지난해 12월 2일, 계엄 선포 전날 김 차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요청을 받고 추가 비화폰 지급을 지시했는데, 이는 당초 지급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었다. 실무자들이 반발하자 김 차장은 이 비화폰을 자신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서류상 우회 처리했고, 해당 비화폰은 이후 ‘비선 계엄’ 의혹의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은 경호처의 비화폰 관리 시스템을 명백히 무력화시킨 사례로, 경호처의 기강과 보안 규정을 흔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이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경찰은 이미 윤 전 대통령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으며,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체포영장 집행 저지가 윤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와 관련됐다는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경찰은 최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수사 속도도 가속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해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호처는 그간 여러 차례의 압수수색 시도를 물리적으로 저지해왔으며, 김 차장이 핵심 책임자로 지목된 만큼, 그가 물러남으로써 수사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12·3 불법 계엄’ 사태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비화폰 관련 기록은 결정적 증거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은 경호처 안팎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경호처는 대통령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정예 조직으로서, 내부의 단결력과 신뢰가 필수적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조직 운영의 투명성과 적법성, 그리고 책임 있는 리더십의 부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밤에만 들리는 500년 전 궁중 음악의 비밀... 경복궁 야간 관람 개장!

의 고궁을 거닐며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야간 관람 참가자들은 경복궁의 상징인 광화문을 시작으로 궁궐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웅장한 흥례문을 지나 조선의 정치 중심지였던 근정전, 왕의 집무실이었던 사정전, 그리고 아름다운 연못 위에 지어진 경회루까지 봄밤의 고요함 속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교태전과 그 뒤편에 조성된 아미산 권역도 개방되어,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왕실의 사적인 공간도 감상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야간 관람을 넘어 전통 궁중음악 공연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수정전 일대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대표적인 궁중음악인 '여민락'을 비롯해 '수룡음', 군사 의식에 사용되던 '대취타' 등 다양한 궁중음악을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어 시각과 청각을 통해 조선 왕조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다.야간 관람을 위한 입장권은 4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하루 판매 수량은 3,000매로 제한되며, 한 사람당 최대 4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관람 당일 광화문 매표소에서 현장 발권 서비스도 제공된다.특히 이번 야간 관람은 다양한 무료 입장 혜택도 마련되어 있다.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과 국가유공자 본인 및 배우자, 중증 장애인과 그 동반자 한 명, 경증 장애인, 국가유족증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만 6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경복궁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무료 입장을 원하는 방문객들은 흥례문에서 신분증이나 관련 증빙 서류를 제시하면 된다.경복궁 야간 관람은 매년 봄과 가을에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인기 행사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고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낮에는 볼 수 없는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전각들과 고요한 뜰을 거닐며 조선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밤하늘의 별과 함께하는 고궁의 정취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야간 관람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통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밤의 경복궁에서 펼쳐지는 이 특별한 문화 체험은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