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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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의 역사를 다시 쓰는 10대 슈퍼스타들

프로스포츠에서 10대 스타 등장은 당장 업계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유망주 진입 속도를 늘리는 기폭제다.

 

과거엔 종목마다 ‘10대의 한계’도 뚜렷했다. 신선한 재능과 특색을 바탕으로 겁 없이 달려들어 초반까지 선전하다가 중후반부터 경험 많은 선배의 견제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다시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조급해지고 부상이 따르기도 한다. 이른 나이에 성공과 실패 경험을 벗 삼아 성인이 돼 재능을 살리는 선수도 있지만 스스로 무너지는 선수가 많다. ‘불운의 천재’ ‘왕년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스포츠 과학도 발달했다. 10대 유망주의 관리 체계도 달라졌다. 자기 인식 수준도 높아졌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만 18세에 ‘고교생 돌풍’을 일으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까지 입단한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속도를 살린 유연한 드리블 능력을 지닌 양민혁은 그해 동계전지훈련부터 윤정환 감독(현 인천유나이티드 사령탑) 눈에 뛰어 1군 요원으로 거듭났다. 초반부터 자기 장점을 잘 표현하고 골 결정력까지 입증했다. 프로 데뷔 시즌 두 자릿수 득점(12골)을 기록했다. ‘신인상’격인 K리그1 ‘영플레이어상’도 받았다. ‘제2 손흥민’ 스카우트에 분주했던 토트넘은 양민혁을 주시했다. 시즌 중반이던 지난해 여름 영입을 확정했다. 양민혁은 현재 잉글랜드 무대 경험을 쌓고자 2부 소속인 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 이적해 뛰고 있다.

 

그가 돋보인 건 두 차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한 점이다. 축구에서는 상대 재능을 제압할 때 수비수들이 힘과 피지컬을 활용한다. 실제 키 173㎝인 양민혁이 초반 날아오를 때 리그 선배 수비수는 강하게 그를 다뤘다. 그러나 그는 드리블 템포에 변화를 주고, 상대 분석을 통해 견제를 이겨냈다. 또 국가대표팀에 뽑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부담을 느낄 때도 코치진과 대화로 심리를 제어했다. 이 모든 게 어릴 때부터 ‘프로화’한 시스템에서 성장하는 최근 10대 유망주의 환경, 인식 변화 등이 반영됐다.

 

프로당구계도 ‘당구판 양민혁’을 보는 재미에 빠졌다. 18세 영건 김영원이다. 24/25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챔피언십’에서 프로당구 역사상 최연소인 17세에 우승한 그는 7차투어 ‘하이원리조트 PBA챔피언십’에서도 4강에 올랐다.

 

진정한 롱런 가능성을 엿보게 한 건 팀리그다. ‘개인 종목 베이스’인 당구는 각자 루틴이 워낙 강한 종목이다. 톱랭커라해도 낯선 환경과 룰의 ‘팀스포츠’에 기반한 팀리그에 빨리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

 

김영원은 이번 시즌(24/25) 팀리그 2라운드에서 웰컴저축은행의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가 건강 문제로 이탈하며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당시 웰컴저축은행은 김영원의 퍼펙트큐 활약을 앞세워 우승,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개인투어에 집중한 김영원은 5라운드에 다시 대체 선수로 나섰다. 당시 3세트 남자단식에 모두 출전해 루피 체넷(하이원리조트)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 무랏 나시 초클루(하나카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등 정상급 선수를 모조리 따돌려 눈길을 끌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영원표 재능과 강심장이 돋보였다. NH농협카드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3세트 남자단식에서 국내 최고 스타 조재호를 꺾고 ‘강자 킬러’ 면모를 보였다. 이후 웰컴저축은행이 우리금융캐피탈과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져 탈락했지만 그는 1차전 3세트 남자단식에 출전해 승리를 거두는 등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는 팀리그 단식 10경기에서 득점성공률 61.7%를 비롯해 5승(5패)을 거뒀다.

 

김영원은 와일드카드전에서 조재호를 몰아친 것에 대해 “PBA에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다. 굉장히 떨렸다”면서도 “어차피 나중에 만나야 할 선수다. 최선을 다해 공격해 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 외에 “2라운드보다 (김)예은이 누나가 운동을 많이 해 살을 뺐다. 그런 게 포스트시즌까지 오른 동력이 된 것 같다” “(깜짝 해설위원으로 나선) 김대웅 구단주께서는 나보다 당구에 더 진심인 것 같다” “우리팀 색이 빨간색이다. 더 활활 타오를 선수가 되고 싶다” 등 소속팀과 구성원을 챙기고 치켜세우는 코멘트로 주목받았다. 베테랑 프로 선수 같은 모습이다.

 

김영원의 최대 장점은 기본 공에 강하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기본기에 경험치도 쌓이면서 난구 해결도 유연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여러 변칙적 상황을 맞았으나 자신만의 당구를 펼쳤다. 축구의 양민혁이 자기 확신을 품고 지혜롭게 선배의 견제를 이겨낸 것과 닮았다.

 

여기에 요즘 10대답게 뚜렷하게 자기 표현할 줄 알고 때론 냉정하게 돌아볼 줄 안다. 이제 2007년생에 불과한 김영원의 성장 곡선이 어디까지 그려질지 궁금한 이유다.

 

봄의 전령, 국립수목원에 피어나다

목원이 다채로운 꽃축제로 봄맞이 채비를 마쳤다. 4월부터 5월까지, 튤립, 무스카리, 새우난초, 제라늄 등 각양각색 매력을 뽐내는 봄꽃들이 국립수목원 곳곳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방문객들의 눈과 코, 마음까지 사로잡을 준비를 완료했다.20일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봄을 맞아 전국 국립수목원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꽃축제 소식을 전하며, 봄나들이를 계획하는 모든 이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가장 먼저 봄꽃 축제의 화려한 서막을 알리는 곳은 바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다. 다음 달 8일부터 5월 11일까지, 수목원 입구 광장과 보라정원 일대에서는 '튤립·무스카리 꽃축제'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축제 기간 동안 무려 9만여 송이에 달하는 튤립과 무스카리가 절정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치 그림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 속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4월 5일부터 13일까지 영주새우난회와 손잡고 '새우난초 전시회'를 개최, 특별함을 더한다.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한 새우난초 130여 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신비롭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새우난초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국립세종수목원에서는 4월 19일부터 27일까지 '봄바람 분홍 전시회'가 열려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형형색색 다채로운 튤립과 사랑스러운 분홍빛 비올라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화사하고 로맨틱한 봄 풍경을 선사,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혹할 예정이다.특히 세종수목원의 지중해온실에서는 300여 품종에 달하는 제라늄 특별 전시가 진행되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색깔과 모양을 자랑하는 제라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지중해의 따스한 정취를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과 함께 사계절전시온실 앞 축제마당에서는 플리마켓 행사와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져, 꽃구경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심상택 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봄을 맞아 전국의 국립수목원에서 수목원과 정원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축제들이 단순히 꽃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수목원과 정원 문화를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사랑하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전국 국립수목원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따스한 봄 햇살 아래, 형형색색의 꽃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향긋한 봄 내음이 여러분의 일상에 특별한 행복을 가득 채워줄 것이다. 지금 바로 봄꽃 여행을 계획하고, 국립수목원에서 잊지 못할 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