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차준환이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10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45.23점, 예술점수(PCS) 42.18점, 감점 1점으로 합계 86.41점을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차준환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번 대회에서 1위는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이 차지하며 110.41점을 기록했다. 2위는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로 107.09점을 얻었고, 차준환은 10위로 24.00점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3위인 샤이도로프 미카일(카자흐스탄)은 94.77점으로 차준환과 8.36점 차이를 보였기에, 동메달은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동메달을 목표로 할 수 있었다.

 

차준환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큰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Natural’이라는 곡에 맞춰 강렬한 경기를 시작했다. 첫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었고, 기본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 2.91점을 더해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적으로 수행되었고, 전반부 마지막 과제인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차준환은 안정적인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차준환은 실수를 범했다. 3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져 감점이 발생하며, GOE 4.00점을 깎였다. 이 실수로 인해 차준환은 추가적인 점수를 얻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준환은 바로 그 다음 수행 과제로 체인지 풋 싯스핀을 레벨 4로 처리하며 회복했다. 그러나 그동안 레벨 4를 기록했던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각각 레벨 3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차준환은 10위에 그치며 금메달과 은메달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였기에, 차준환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었고, 차준환과 함께 출전한 김현겸(고려대)은 26위에 그쳐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할 수 없게 되었으며, 남자 싱글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준환의 성적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대회 규정에 따라, 2명이 출전한 국가의 순위 합이 13위 이하일 경우 3장, 28위 이하일 경우 2장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김현겸의 프리스케이팅 진출 실패로 차준환의 최종 성적에 18을 더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에서 10위 안에 든다면, 한국은 1+1장의 출전권을 얻을 수 있으며, 나머지 출전권은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 이 예선전에서 추가적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한국은 남자 싱글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차준환은 현재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경기인 프리스케이팅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이번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했지만, 여전히 동메달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팬들은 차준환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를 만회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어, 올림픽 출전권 확보와 함께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위상을 높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차준환의 남은 경기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그가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고, 세계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