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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숨겨진 1급 미술작품들, 전격 공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진행 중인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회화’ 전시가 문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과 중국의 근현대 수묵채색화 148점을 소개하며, 특히 중국 국가미술관과의 공동 기획을 통해 더욱 화제를 모은다. 전시의 핵심 작품들은 중국에서 자주 공개되지 않는 ‘1급’ 작품을 포함하고 있어, 한국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미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중국 미술계에서 중요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랴오빙슝의 ‘자조’는 특히 눈에 띈다. 이 작품은 문화대혁명 시기 권력을 장악한 마오쩌둥의 측근들이 사라지고 난 후, 그 시대를 살아온 지식인의 고뇌와 자조를 표현한 작품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작품 속 남성은 항아리 모양으로 웅크리고 있으며, 그 앞에는 깨진 항아리가 놓여 있다. 작품 위에는 ‘4인방이 사라진 뒤에야 나 자신,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비웃으려 이 글을 쓴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당시 정치적 억압 속에서 말을 잃고 살아온 지식인들의 상처를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린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중국 근현대 수묵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배원정 학예연구사가 추천했다.

 

첫 번째로, 우창숴의 ‘구슬 빛’이 있다. 우창숴는 20세기 중국 화단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이 작품에서는 등나무 줄기가 어지럽게 얽힌 모습을 리드미컬한 선과 화면 구성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배 학예사는 이 작품이 이응노의 ‘생맥’ 같은 추상화적 성격을 지닌 수묵화 고유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설명했다.

 

두 번째로, 쉬베이훙의 ‘전마’는 수묵화와 서양화의 기법이 결합된 작품으로, 전투마가 갑자기 옆을 바라보는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서양 회화의 해부학적 원리와 원근법이 중국 수묵화의 선 그리기와 번짐 기법과 결합되어, 현대인에게도 낯설지 않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세 번째로, 장다첸의 ‘시구를 찾는 그림’이 있다. 장다첸은 연꽃 그림으로 유명하며, 이 작품은 소나무와 오동나무, 사람 등을 그린 초기 작품이다. 배 학예사는 이 작품을 통해 장다첸이 자신의 화법을 다듬어 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로, 판제쯔의 ‘석굴 예술의 창조자’가 있다. 이 작품은 중국 대학생들이 채색화 공부에 필수적으로 참고하는 작품으로, 돈황 석굴 벽화의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중국의 채색화 전통을 계승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첸쑹옌의 ‘금수강남 풍요로운 땅’은 중국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뒷받침하는 작품으로, 경작이 이루어지고 전기가 들어오며 풍요로워지는 중국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문화대혁명 이후 한량 취급을 받던 중국의 수묵화가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닌다.

 

 

배 학예사는 이번 전시가 중국의 현대 미술을 한국에서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임을 강조했다. 특히 국가 지정 ‘문물급’ 작품들이 포함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 미술의 독창성과 개성을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가 끝난 후, 이 작품들은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며,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은 2월 16일까지 전시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묵별미’ 전시는 한국화와 중국 수묵화를 비교하며, 각 나라가 어떻게 독자적인 예술적 흐름을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미술적 기법들이 발전해왔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단순히 두 나라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가 진짜 유럽인 줄'... 서울 도심에 나타난 산타마을의 충격 실체

1월 5일까지 24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역대 최다인 164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의 아이디어로 2022년에 첫 선을 보인 이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번이 3회차다. 50개의 부스에서 141개 소상공인 업체가 참가해 7억200만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6만3000명이 참여하며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광화문광장에 찾아온 산타마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마켓의 하이라이트는 15m 높이의 웅장한 대형 트리였다. 루돌프와 썰매, 산타의 드레싱룸, 카카오모빌리티, 무파사: 라이온 킹, 조 말론 런던, 이스타항공이 마련한 포토존은 방문객들의 필수 촬영 명소가 됐다.특히 12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된 '산타클로스와 만남' 이벤트에는 1300명이 참여해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산타 소원분수'에서 동전을 던지며 새해 소원을 빌거나, 새해 카드 만들기, 네컷사진 촬영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연일 장사진을 이뤘다.운영의 묘미는 3개 시즌으로 나눠 8일마다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오르골, 스노우볼, 향초 등 크리스마스와 새해 콘셉트의 수공예품을 대폭 확대했고, '특별 작가 기획전'도 마련해 다채로움을 더했다. 뱅쇼, 눈사람 쿠키, 미니 산타 케이크부터 한국 전통 과자, 독일식 소시지, 헝가리식 굴라쉬까지 다양한 먹거리는 내·외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참여 소상공인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92.1%가 행사에 만족했고, 92.8%는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92.2%는 내년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한 참여 상인은 "브랜드 홍보와 매출 증대는 물론,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현업에 대한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마켓이 단순한 포토스폿을 넘어 체험과 관광 소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