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인정한 찐 핫플은 어디?

먼저, 제주에서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오름에 대한 선호도를 비교한 결과 관광객과 도민 간의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관광객들은 금오름, 새별오름, 용눈이오름처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면서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을 선호했다. 이들 오름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곳들이다. 반면 도민들은 한적하고 난도가 있는 큰노꼬메오름, 저지오름, 다랑쉬오름 등을 주로 찾았다. 이러한 장소는 조용한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을 목적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해변 선호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관광객들은 함덕해수욕장, 협재해수욕장처럼 제주에서 대표적인 해변을 주로 방문했다. 이들 해수욕장은 주변에 숙박시설과 카페, 음식점이 잘 갖춰져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반면 도민들은 삼양해수욕장, 강정포구 등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한적한 곳을 선호했다. 이러한 해변은 주말이나 여름철에도 상대적으로 붐비지 않아 도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숲과 휴양림, 공원 방문 패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관광객들은 비자림, 사려니숲길, 비밀의 숲처럼 제주다운 자연경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을 선호했다. 반면 도민들은 한라수목원, 제주신산공원, 레포츠공원처럼 접근성이 좋아 가볍게 산책하거나 운동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을 더 자주 찾았다. 관광객들이 '제주스러움'을 찾는다면, 도민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장소를 더 선호하는 것이다.
드라이브 코스에서도 선호도 차이가 분명했다. 관광객들은 신창풍차해안도로,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처럼 바다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도로를 선호했다. 이들 코스는 제주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드라이브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반면 도민들은 오라CC 입구 벚꽃길, 장전리 왕벚꽃거리처럼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는 도로를 더 많이 찾았다. 이는 도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가까이하며 사계절의 변화를 즐기려는 경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카페 방문 패턴도 흥미로운 차이를 보였다. 관광객들은 SNS에서 화제가 된 감성적인 분위기와 멋진 전망을 갖춘 카페를 주로 방문했다. 유명한 오션뷰 카페나 한적한 숲속에 자리한 독특한 컨셉의 카페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도민들은 주차 시설이 잘 갖춰진 프랜차이즈 카페나 새롭게 문을 연 카페를 더 자주 찾았다. 이는 도민들이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관광객과 도민의 선호 장소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다양한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도민들에게는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관광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광객과 도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한편, '데이터로 보는 제주 여행-두 개의 시선 편'은 제주 관광 빅데이터 서비스 플랫폼(data.jito.or.kr) 내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알찬 여행을 계획할 수 있으며, 도민들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휴식 공간을 찾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