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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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은 무조건 나쁘다? 반박 가능한 '팝콘'


햄과 라면과 같은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팝콘과 크래커 같은 일부 초가공식품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학술지 ‘란셋 지역 건강’ 9월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케니 멘도사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심혈관 질환과의 관계를 분석했으며, 흡연, 가족력, 수면, 운동량 등 다른 위험 요소의 영향을 배제했다. 초가공식품은 브라질 상파울루 보건대학이 정의한 ‘4개 식품 그룹’ 중 가공이 가장 많이 된 식품군으로, 즉시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 결과, 탄산음료와 과일주스 같은 과당 음료와 가공육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특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초가공식품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시리얼, 향이 첨가된 요구르트, 팝콘, 크래커 등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에 포함된 비타민 B가 아미노산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호모시스테인은 고단백 식품을 섭취할 때 생성되는 아미노산으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벽이 노화되고 혈전이 형성될 수 있다. 이는 혈류 흐름을 방해하여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팝콘과 크래커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이들 식품은 섬유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필수 영양소를 공급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당 음료와 가공육을 데이터에서 제외했을 때 초가공식품 섭취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사라졌다"며 "가공육은 나트륨과 포화 지방이 많고, 탄산음료는 설탕이 많이 들어 있어 식단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