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나올 때, 볼일 본 게 아니라도 꼭 손을 씻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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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권고의 핵심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있다. 화장실 문고리와 같이 수많은 사람들이 접촉하는 표면에는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한 각종 유해균이 서식하고 있다. 이 균들은 단순한 피부 발진부터 심각한 경우 폐렴이나 균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바른 손 씻기'의 중요성이다. 흔히 하는 실수처럼 물에 손을 대충 헹구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질병관리본부가 권장하는 표준 손 씻기 방법은 다음과 같은 6단계로 구성된다.
1.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2.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3. 손바닥을 마주한 채 손깍지를 끼고 문지르기
4.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5.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감싸 돌리며 문지르기
6.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문지르며 손톱 밑 씻기
이러한 과정은 최소 30초 이상 지속되어야 하며, 특히 손끝과 손등까지 꼼꼼히 씻어야 한다. 건양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등까지 제대로 씻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감기 감염 확률이 1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손 씻기의 마지막 단계인 '건조' 과정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손 건조까지를 완전한 손 씻기의 일부로 규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젖은 환경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기 때문이다.
계명대 간호학과의 연구는 다양한 건조 방법들을 비교 분석했다. 핸드 드라이어 사용(마찰 유무 구분), 자연 건조, 종이타월 사용 등을 비교한 결과, 종이타월을 이용한 건조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이타월이 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세균까지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